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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기

우아한테크코스 3기 탈락 수기

by 휴일이다 2020. 11. 20.

 보통 합격수기를 써야할텐데 탈락한 이야기를 써본다. 우테코를 지원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가 많아서 탈락 과정이지만 정리해본다.

지원 과정

 우테코 백엔드 과정에 지원을 했다. 우테코는 사실상 자소서 + 코딩테스트 이 2가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자소서가 아주 중요하다고 들었다. 그걸 알면서도 쫌 게을렀던 것 같다. 자소서 제출 하루를 앞두고 피드백을 받고 부랴부랴 고치고 이런 과정이 후회가 된다. 물론 자소서라는게 지원 직전까지 고쳐쓰게되는 그런 성질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더 후회가 남는 부분이 있다. '몰입'과 관련해서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어떤 한 가지 주제에 파고들었던 경험, 성과를 내거나 실패했던 경험을 써야했다. 돌이켜보니 그렇게 파고들었던 경험이 없었던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잘 채우지 못했다. "내가 왜 우테코에 들어가야하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히 설득력을 주지 못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딩테스트도 7문제 중 5문제 정도 테스트케이스를 통과했고, 1문제는 테케 일부를 통과했고, 1문제는 아예 못풀었다. 지원자가 많아서 합격발표를 미룬다고 메일이 왔었는데, 구체적으로 지원자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코딩테스트에서 과락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소서와 코테 둘 다 난생 처음 준비해본거라서 미숙한 점도 많았다. 코테는 평소에 준비하는게 맞았고 자소서도 좀 더 여유를 두고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그렇게 했어도 결과가 바뀐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마음은 간절한데 행동은 그만큼 간절했나 싶다.

1차 결과 발표

 메일로 안내받았고 굉장히 긴 글을 읽게 되었다. 박재성 님을 실제로 알지는 못하지만 SNS, 유튜브, <성공하는 프로그래밍 공부법>과 같은 책 등으로 이 분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긴 했었다. 탈락자 안내메일이었지만 교육자로서의 마음이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의 불합격으로 인해 프로그래머로 성장하는데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지속해서 도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을 불합격시킨 우아한테크코스에 복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코테나 자소서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하는지 코멘트가 있었다. 어찌되었든 이걸로 끝나는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었다. 복수심에 불타지는 않더라도, 뭔가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느낀 점

 아쉽고 후회되는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코딩테스트나 자소서 쓰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볼 수 있었고, 특히 자소서를 쓸 때 주어진 질문들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동기'를 쓰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앞에서는 자책도 많이했지만 분명 나에게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한 것도 사실이다. 너무 주눅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합불 여부와 상관없이 어차피 내가 가야할 길은 정해져있다.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고, 계속해서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다. 우테코 불합격은 분명 아쉽긴하지만 내 삶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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