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합격수기를 써야할텐데 탈락한 이야기를 써본다. 우테코를 지원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가 많아서 탈락 과정이지만 정리해본다.
지원 과정
우테코 백엔드 과정에 지원을 했다. 우테코는 사실상 자소서 + 코딩테스트 이 2가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자소서가 아주 중요하다고 들었다. 그걸 알면서도 쫌 게을렀던 것 같다. 자소서 제출 하루를 앞두고 피드백을 받고 부랴부랴 고치고 이런 과정이 후회가 된다. 물론 자소서라는게 지원 직전까지 고쳐쓰게되는 그런 성질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더 후회가 남는 부분이 있다. '몰입'과 관련해서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어떤 한 가지 주제에 파고들었던 경험, 성과를 내거나 실패했던 경험을 써야했다. 돌이켜보니 그렇게 파고들었던 경험이 없었던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잘 채우지 못했다. "내가 왜 우테코에 들어가야하는가?"라는 질문에 충분히 설득력을 주지 못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딩테스트도 7문제 중 5문제 정도 테스트케이스를 통과했고, 1문제는 테케 일부를 통과했고, 1문제는 아예 못풀었다. 지원자가 많아서 합격발표를 미룬다고 메일이 왔었는데, 구체적으로 지원자 규모를 알 수는 없지만 코딩테스트에서 과락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소서와 코테 둘 다 난생 처음 준비해본거라서 미숙한 점도 많았다. 코테는 평소에 준비하는게 맞았고 자소서도 좀 더 여유를 두고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그렇게 했어도 결과가 바뀐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마음은 간절한데 행동은 그만큼 간절했나 싶다.
1차 결과 발표
메일로 안내받았고 굉장히 긴 글을 읽게 되었다. 박재성 님을 실제로 알지는 못하지만 SNS, 유튜브, <성공하는 프로그래밍 공부법>과 같은 책 등으로 이 분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긴 했었다. 탈락자 안내메일이었지만 교육자로서의 마음이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의 불합격으로 인해 프로그래머로 성장하는데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지속해서 도전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을 불합격시킨 우아한테크코스에 복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코테나 자소서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하는지 코멘트가 있었다. 어찌되었든 이걸로 끝나는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었다. 복수심에 불타지는 않더라도, 뭔가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느낀 점
아쉽고 후회되는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코딩테스트나 자소서 쓰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볼 수 있었고, 특히 자소서를 쓸 때 주어진 질문들이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프로그래머가 되려는 동기'를 쓰면서 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앞에서는 자책도 많이했지만 분명 나에게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한 것도 사실이다. 너무 주눅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합불 여부와 상관없이 어차피 내가 가야할 길은 정해져있다.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고, 계속해서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다. 우테코 불합격은 분명 아쉽긴하지만 내 삶에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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